独学(일본어 독학)
[개인경험]실전은 다르다
우동쿠다사이
2022. 11. 20. 23:21
나는 고등학교 1,2학년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것이 전부였다.
무서웠던 선생님 덕에 교과서의 예문이나 문법은 당연히 외울 수 밖에 없었다. 우리 시대에는 한 개 틀리는 것이 곧 한 대 맞는 것을 의미했으니.
그러다 대학교에서 교양 일본어가 고등학교 시절의 일본어와 동일한 수준이란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히 학점을 쉽게 따고자 수강했고 예상대로 고등학교 때 배운 일본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.
그러던 와중 단순히 1년간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한국 정부, 그리고 일본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운좋게 합격하여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.
고등학교 때 배운 일본어가 그리 어렵지 않아 그 수준으로 뭔가 통할거란 큰 착각에 별 걱정없이 수업을 들었지만 정말 큰 착오였다.
말 그대로 교환학생이므로 난 현지의 일반 학생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그냥 4학년을 지내며 학점을 취득해야만 했다.
교과서에서나 한국에서 무슨 단어를 외운다 해본들 실제로 여기에서 통하는 건 인사말 정도뿐이었다.
말이 안통하니 수업내용이 제대로 이래될리가 없었고 그나마 수식을 사용하는 탄성역학 같은 전공수업이 되려 이해가 쉬웠을 정도이다.
심지어 중간고사 때 시험지를 제출 후 히라가나로만 적어서 제출하는 탓에 교수도 의미를 몰라 채점이 불가하여 따로 교수에게 불려가서 재차 설명을 했던 일도 있었다.
정말 하늘이 막막했었고 어떻게 1년을 버틸까, 어떻게 학점을 취득할 수 있을까, 졸업은 할 수 있을까 그냥 막막할 따름이었다.